안녕하세요 랑쿤입니다. 토트넘의 감독자리에 가투소 전 피오렌티나 감독이 취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다시 취소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는데요.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미궁에 빠졌던 토트넘 감독
주세 무리뉴 감독(현 로마 감독)이 선수단과의 불화, 그리고 기타 다양한 이유로 경질 되버린 이후 토트넘의 감독자리는 대체 누가 맡게 될지 여러 이야기만 무성한 상태로 미궁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리고... 로마의 폰세카 감독이 토트넘에 직접(?) 접근하여 오피셜 직전이라는 뉴스가 퍼지며 토트넘의 21-22시즌은 폰세카 체제로 확정되는가 싶었습니다.
폰세카 거르고 가투소? 응~ 아니야.
헌데 피오렌티나에 선임되자마자 (그놈의 성질머리 때문인지) 3주만에 때려치운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토트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는 오피셜이 일제히 뿌려짐과 동시에, 폰세카 감독과의 계약이 파기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실 이 결정은 상당히 의문스러운 것이 감독으로의 경력이나 업적이나, 우열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긴개긴... 이라서 굳이 오피셜을 코앞에 두고 있던 딜을 개발살내는 비상식을 저지르며 가투소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소리도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투소 감독 딜 마저 파토났다는 해괴한 소식이 전달되면서, 토트넘이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르려고 이런 짓을 벌이는가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토트넘 감독 후보군은 누구였나.
그럼 토트넘의 감독 후보로 언급된 감독들은 누가 있었을까요. 면면만 들어도 알만한 명장부터 도박성이 강한 이름들까지 꽤 다양한 이름들이 거론되어 왔습니다.
1. 줄렌 로페테기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에서는 실망스러웠지만 세비야를 챔스권에 안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 받은 로페테기 감독은 리그 언더독 팀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세비야에서 행보로 토트넘에 꽤 매력적인 감독이었습니다만, 로페테기 감독의 POWER 거절로 무산되었습니다.
2.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의 돌풍을 이끌면서 일약 젊은 감독의 대명사로 떠오른 나겔스만 감독은 애초에 토트넘의 원픽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에 선임되면서 희망은 물거품으로...
3. 브랜던 로저스
리버풀에서 갖은 욕을 퍼먹으며 경질된 이후 절치부심하여 레스터시티의 감독으로 프리미어 리그 감독에 복귀한 로저스는 리그내의 위치가 비슷한 구단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감독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로저스는 업그레이드도 아니고 위험천만한 경력 옆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레스터에서 해피하다는 오피셜을 날리면서 무산.
4. 안토니오 콘테
언급된 감독중에 최대어였던 콘테 감독은 인터밀란에서 프리로 풀려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이후 줄곧 토트넘의 레이더에 있었던 감독중 하나입니다.
계약을 해지하긴 했지만, 20-21시즌 세리에A 우승팀 감독에 최근 10년간 가장 훌륭한 성과를 보였던 감독중에 하나인 만큼. 토트넘의 감독 후보중 가장 뛰어난 경력과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었던 검증된 명장이지만 토트넘의 불완전한 전력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것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콘테 측이 모든 딜을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5.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의 전감독 포체티노(현 PSG감독)도 상당히 진지한 링크가 오갔던 감독입니다. 하지만 링크가 보도되는 즉시 PSG측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 하였고, PSG는 계약 기간 내에서 선수나, 감독을 빼았기는 모양으로 넘기는 것에 극도로 거부감을 보이는 구단이라 링크 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않고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망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트넘은 일류에서 멀어지는 것일까.
토트넘의 현 상황은 대단히 불안정합니다. 이미 초일류로 검증되어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감독들에게 토트넘은 자신들의 야망에 맞지 않는 선택입니다. 전 소속팀에서 경질 또는 좋지 않게 헤어지는 모양이었다고 하더라도 이정도 네임벨류의 감독들의 다음 팀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하는데, 토트넘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기에는 당장의 전력도 향후의 비전도 따라오지 않는 팀입니다.
리버풀과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이후 불과 2년 밖에는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포체티노의 지도력과 선수단의 기적같은 분투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던 그때의 토트넘은 이제는 없는 팀입니다. 아니, 그 뒤의 성과를 보면 그시즌이 오히려 플루크 시즌이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방황하고 있습니다.
퍼거슨이라는 압도적인 명장의 그늘과 직전 시즌 우승팀이라는 성과 앞에 전력의 약화와 세대교체의 문제같은 것들이 감춰져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해야 할것은 엄청나게 많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자신도 없는데, 팬들과 경영진은 기존의 성과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죠.
토트넘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직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 방황기를 버텨낼 유, 무형의 저력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그 탑클래스로 언급되기 시작한지 불과 5-6년 밖에 되지 않은 언더독이면서 그 전성기에도 리그, 챔스 우승과 같은 확실한 성과가 없는 구단입니다.
베일의 시대, 그리고 케인의 시대까지 저물어가는 모양으로 다시 한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토트넘이 베일의 뒤를 이어 케인과 같은 슈퍼스타가 나와줄 것을 기대하는 요행을 바라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베일 돌아와도 별거 없드만 뭐...)
이 감독 공백의 시간과 후임 감독 선정의 혼란은 그 위기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화면일 뿐이겠죠.
어쨌거나, 토트넘이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할지는 감독의 선임과 21-22시즌 전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로 결정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코로나로 인한 단기 부채를 장기 부채로 전환하며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워둔 만큼 이제 일류로 자리를 굳히느냐, 언더독으로 아니면 그 이하의 평범한 팀으로 굴러떨어지느냐는 오로지 토트넘의 보드진과 후임 감독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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