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의 주범으로 검거되어 복역 중에 있는 일명 '박사' 조주빈이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이은해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당연히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조주빈 옥중 편지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조주빈 옥중 편지
조주빈이 이은해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SBS 방송에서 사건을 담당한 전 인천지검 차장검사 조재빈 변호사를 인터뷰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조 변호사는 이은해가 공범 조현수와 옥중에서 여러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진술이 모순되지 않게 서로 입을 맞추고, 판결이 이뤄지기 전에 모범수로 가석방이 되는 것, 그리고 자신들의 형량 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는 것까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조 변호사는 범행을 인정하는 자필 진술 같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이와 함께 이은해와 조현수에게 오고 갔던 편지들 중에 특이한 것이 없었냐는 질문에, N번방 사건 조주빈의 이름을 꺼냈습니다. 이은해와 조주빈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는데 말이죠. 조주빈의 편지 내용은 이은해에게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말고 진술을 거부하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다소 뜬금없는 이 편지의 이유를 묻는 제작진에게 조 변호사는 먼저 유명해진 입장에서 하는 주제넘은 충고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가평 계곡 살인 사건 이은해 조현수
이은해와 조현수는 내연관계로 2019년 6월 30일 가평의 용소 폭포에서 남편 윤상엽을 물에 빠뜨려 죽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범행 목적은 남편의 앞으로 들어둔 8억 원의 사망보험과 재산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전에도 남편 고 윤상엽의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를 내거나, 복어독을 먹여 독살을 시도하고, 낚시터에서 물에 빠뜨린 후 눌러 죽이려 하는 등 세 차례의 살인 미수를 한 사람을 대상으로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고, 네 번째 시도로 결국 윤 씨를 살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당초 가평 경찰이 단순 변사 처리했던 사건은 유족 지인의 제보로 일산경찰서에서 재수사가 되었고 이은해와 조현수는 유력 용의자로 경찰의 수사망에 오릅니다. 압수수색과 소환조사가 진행되며 수사망이 좁혀지자 둘은 2021년 말에 도주를 감행하여 공개 수배되었습니다. 2022년 4월 16일 숨어있던 오피스텔에서 함께 검거되었는데요.
이들은 도피 중 대포폰과 지인의 카드를 사용하며 흔적을 지웠고, 성형외과에서 상담과 견적을 받아 신분을 세탁하려 하는 등 치밀한 행각을 보였는데요. 은신처인 고양의 오피스텔이 드러난 것은 황당하게도 도피 중에 1박 2일 국내 여행을 갔다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은해 윤상엽 결혼 생활
이은해는 결혼 2017년 결혼한 남편 윤상엽 씨와는 하루도 동거하지 않았고, 그의 카드로 수백만 원을 쓰며, 생활비를 주지 않아 윤 씨가 극심한 기아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주중에는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고 주말을 굶는 생활을 반복하며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이은해 남편 윤 씨의 직업은 대기업 연구원으로 연봉과 평소의 생활을 생각할 때 이해할 수 없는 빚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급기야 2018년 개인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이 빚은 이은해가 윤 씨의 이름을 빌려 만든 것으로 보이며, 그 와중에도 이은해는 해외여행을 다니고 윤 씨 명의 카드로 200만 원이 넘는 돈을 한 달 택시비로 사용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은해가 윤 씨의 돈으로 호화를 누리고 있을 때, 윤 씨는 개인 SNS를 통해 장기매매를 시도할 정도로 궁지에 몰렸던 상황에 있었습니다.
윤 씨의 사망보험 또한 여러 차례 미납되었고, 이 보험 때문에 윤 씨를 죽였지만 사망보험이 종신이 아닌 55세까지라는 수상함이 덜미를 잡히며 이은해의 행각이 사회에 알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은해의 수상함을 느낀 보험사 측에서 지급을 보류하자 이은해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자신이 보험금을 받지 못해 억울하다며 제보했고,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조사에 들어가면서 이은해의 범죄가 매스컴을 타고 일파만파 퍼지게 되어 검거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은해는 자신의 딸을 윤 씨의 양녀로 들여 법적인 상속인으로 만들었지만 둘은 얼굴을 거의 본 적이 없었고, 현재 입양 무효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이은해 판결문
이은해와 조연수의 범죄가 중했던 만큼 판결에도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2022년 10월 27일 내려진 1심 선고에서 이은해는 무기징역을 공범인 조현수는 30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날 재판장에서 낭독된 이은해 판결문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려 1시간 분량으로 이들의 범죄 행각이 낱낱이 기록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은해 첫 번째 남편과 전 약혼자
이은해는 이미 윤 씨 이전에 두 명의 남자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기도 했는데요.
2010년 그녀는 19세의 나이에 딸을 가지게 되었는데 아이의 아버지 김 모 씨가 2010년 모종의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은해 첫 번째 남편으로 알려진 김 씨는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당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사인이 불명확합니다.
이후 2014년 이은해는 사실혼 관계인 이 모 씨와 결혼을 앞두고 파타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이 씨가 스노클링 중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익사 판정을 받았고, 소량의 알코올이 검출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소문과 다르게 이 씨의 보험금은 유가족에게 돌아가 이은해가 수령한 금액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은해 러브하우스
한편, 이은해는 11세 때 신동엽이 진행하던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당시 어린 나이로 장애를 가지고 기초수급 생활을 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었던 것과 성장 후의 소름 끼치는 범죄행각 때문에 대중의 경악을 샀습니다.
이은해는 러브하우스 출현으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아 16세의 나이로 원교 교제를 한 혐의로 적발되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조건만남으로 위장하여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하여 그들이 씻는 사이에 금품을 가지고 달아나는 범죄를 반복하다가 보호처분을 받는 등 범죄와 기행을 저지르며 성인이 되었습니다.
N번방 조주빈
이은해에게 편지를 보내는 기행을 선보인 조주빈은 텔레그렘 성착취물 배포 채팅방, 속칭 N번방의 하나인 박사방의 운영자로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SNS에서 성매매 대상을 찾던 여성들을 끌어들여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개인정보를 빌미로 여성들에게 나체 및 음란 행위 영상 등을 강요하고 그것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긴 성범죄자입니다.
피해자는 74명으로 그중 16명이 미성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사방 최고등급의 입장료는 무려 150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조 N 번방보다 훨씬 지독한 죄질과 추종하는 무리와 조직을 이뤄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이 인정되어 신상의 공개는 물론이고 높은 형량이 내려졌는데요. 2021년 징역 42년에 전자발찌 30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지금까지 조주빈 옥중 편지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렸는데요. 오랜만에 정의가 이겼다 할만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 보셨다면 블로그의 다른 글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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