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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진석 식민사관 발언 논란 정리

[출처:국회기자단]

21대 국회의원이자 '국민의 힘(이하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 정진석 의원이 10월 11일 본인의 SNS에 올린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과거에도 정 의원은 과격한 언동으로 소란을 일으킨 적이 많았는데요. 정진석 식민사관 발언 논란을 정리해 봅니다. 

 

목차

     

    정진석
    정진석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 [출처:연합뉴스]

     

    정진석 식민사관 발언

    논란이 되는 정진석 페이스북 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진석 페이스북
    [출처:정진석 페이스북]

     

    특히 논란이 된 것은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 '조선은 안에서 썩었고, 그래서 망했다.'는 내용의 부분이었는데요. 이것이 문제가 된 이유는 일제가 조선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 '조선은 자립할 능력이 없으니 일본 제국과 합병되어야 한다.'는 식민사관과 유사한 논리의 구조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으로 약육강식을 정당화하는 식민지 시대의 역사관이었기 때문이죠.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시키기 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 - 이완용 매일신보 1919/05/30-

     

    이완용이 매일신보에서 조선의 식민지를 미화한 발언과 거의 유사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는 정진석의 발언은 설사 본인이 식민사관이 아니라고 인식했다고 하더라도 통념의 측면에서 식민사관이라고 비판받을 개연성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진석 식민사관 발언 이유

    정진석 의원이 갑자기 깡소주 원샷을 하고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아닙니다. 배경에는 두 가지 사건이 이어져있습니다.

     

    1. 한미일 군사훈련

    시작은 문재인 정권 시절 제주도 인근에서 한차례 시행 이후 한국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은 한미일 군사훈련이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9월 동해상에서 이루어진 것에서 비롯됩니다. 

     

    한미일 군사훈련
    한미일 군사훈련 관련 해군이 공개한 이미지 [출처:해군]

     

    동북아 방위에서 일본의 비중을 늘려 비용을 절감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있는 협력 증진의 일환으로 미국은 이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동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훈련을 한다는 것 자체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하여 이뤄지지 않았는데 정권이 바뀌고 바로 진행이 된 것입니다. 

    지난 9월 30일 동해상 독도 인근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일본 자위대 함정은 욱일기를 그대로 내걸고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이재명 친일 국방 발언

    이렇듯 한미일 군사훈련은 이미 논란의 불씨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게다가 독도 영유권 문제로 대립 중인 일본과 동해상에서 합동훈련을 하는 것이 독도의 분쟁지역화, 일본의 영유권 주장 강화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이재명 더민주 대표가 이를 '친일 국방'이라는 매우 자극적인 언어로 비난하면서 국 힘과 정부의 따귀를 갈겨버립니다. 

     

    • 굳이 '친일 국방'이라는 대중에게 매우 위협적일 수 있는 언어를 선택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를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표시했음을 밝혀둡니다.

     

    정진석의 논란 발언에서 이재명이 언급된 것은 그렇기 때문이며, 이렇듯 수위가 높은 발언이 앞에 있었기 때문에 정진석이 강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후속 대응과 논란의 증폭

    여기서 적당하게, 발언의 원래 뜻과 부적절한 언어의 사용이었다는 식의 사과 또는 유감 표명으로 국민감정을 수습했다면 좋았겠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추가적인 SNS 글에서 일본을 침략국이 아닌 '정복국'으로 표현하고, 해당 논란을 질문하는 기자에게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 제발 공부들 좀 하시라."는 명백히 망언의 수위에 들어가는 발언을 뱉으면서 주인공 본능을 과시합니다.  

     

    정진석 조부 친일 논란

    이에 더해 정진석 의원의 조부인 정인각이 친일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좋지 않은 반응을 증폭시키게 됩니다. 일본의 중일 전쟁 자금 모금에 적극 협조하고, 성지 참배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오는 등 친일 행적이 보도된 바가 있었습니다.

    다만 정인각은 일제 치하에서 고위직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면장 직위에 있었기 때문에 친일인명사전에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정진석 식민사관 발언 반응

    국민의 힘

    국힘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천박한 발언'이라며 명확하게 비판을 가했고 김웅, 김용태 의원 등도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지적 또는 비판을 가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더민주는 역시 격하게 반발해왔습니다. 박홍근, 오명환, 임오경을 비롯한 상당수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비판을 가하면서 식민사관, 천박한 역사인식 등의 공격을 가하는 상황입니다. 더민주당은 추가적으로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습니다.

     

    사학계

    사학계는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과 침략을 당했다는 것 두 가지 사실에서 약했으니 침략을 당했다 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식민사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지적하는 추세입니다. 

     

    여론

    초기 발언의 수위, 그리고 후속적으로 이어지는 해괴한 역사인식과 역사 공부를 종용하는 잔소리에 여론의 반응은 바닥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같은 논리를 이완용도 주장했으니 이완용이 애국자란 소리를 곧 하겠다는 누리꾼의 댓글이 기사화되어버렸을 지경이죠. 

     

    지금까지 정진석 식민사관 발언 논란 정리해 드렸는데요. 글이 흥미 있으셨다면 다른 정치 관련 글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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