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OP 5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산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까지 FTX 파산 사태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목차
FTX 파산 사태
FTX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2019년 샘 뱅크먼프리드가 출범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당시 시작된 암호화폐의 호황에 힘입어서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업체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 업체의 핵심은 마진거래라고 불리는 국내에는 생소한 시스템이었는데요. 이는 흔히 주식에서 레버리지로 불리며 거래소의 자금을 빌려 증거금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하게 해주는 방식입니다.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투자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일종의 도박으로 취급되어 국내법상 시행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진거래를 앞세운 FTX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였는데요. MLB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NBA 마이애미 히트 홈구장 이름을 FTX 아레나라고 바꾸는 등 스포츠 분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 회사가 갑자기 뱅크런(은행 파산)을 겪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죠.
- FTX : 2019년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
- 마진거래 : 거래소 자금을 빌려 투자를 하는 레버리지 투자
FTX 파산 이유
FTX 사태는 하나의 트윗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시간 11월 7일 세계 최대의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중국계 캐나다 사람입니다.)이 본인의 트위터에 FTX가 발행한 FTT 토큰 5억 달러 어치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이 대량 매각에 FTT의 가치가 폭락하고, 자신들이 발행한 FTT의 상당수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던 FTX의 가치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FTT의 가치가 20% 밖에 남지 않고, FTX까지 흔들리는 상황이 되자 자오장펑은 단순하게 자신들의 포지션이 변경되는 걸 알리려 했을 뿐, FTX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바이낸스가 FTT 전량을 매각한다는 것 자체가 FTT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는 것과 동일한 뜻이었기 때문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미 루나 사태라는 초유의 코인 파탄 사고를 겪고 난 사람들의 경험상,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FTX에 들어가 있던 자금을 출금하는 흐름이 지속되어 FTX는 순식간에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이에 11월 9일 자오장펑의 바이낸스가 FTX 인수 의사를 밝히고 실사에 들어갔으나, 11월 10일 실사 도중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세계 4위 암호화폐 거래소가 실제로 파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청신호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창업자인 뱅크먼프리드는 자금조달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이 9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결국 회사는 회생불가가 되어 한국의 회생절차와 유사한 미국의 챕터 11 파산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부채는 한화로 66조 원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업계 파산으로 기록됩니다.
- 타임라인
- 22/11/7 자오장펑(바이낸스) FTT 전량 매각 트윗
- 22/11/7-9 FTX 유동성 위기 직면
- 22/11/9 자오장펑(바이낸스) FTX 인수 의사 밝힘
- 22/11/10 바이낸스 FTX 인수 취소
- 22/11/11 FTX 공식 파산 발표
FTX 파산 이후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파산한 FTX의 CEO에는 존 J. 레이 3세라는 인물이 취임하여 회생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인물은 희대의 분식회계로 역대급 파산을 일으킨 미국의 에너지기업 엔론의 파산 절차를 진행하여 사태를 수습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한때 16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했던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작 1주일 사이에 빈털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후폭풍
루나 사태를 겪으며 이미 신뢰도가 상당히 훼손되어 있던 암호화폐 시장은 FTX 파산 사태가 진행된 1주일가량 다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트코인은 해당 기간 22% 이상 하락하였고,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11월 7일 이후 200만 원 선이 급격하게 무너지며 한때 150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160만 원대로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세계 15위 코인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에서 고객의 돈을 다른 거래소에 마음대로 입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인 업계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었죠.
게다가 FTX의 파산 이후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FTX가 관계사에 고객들의 돈을 마음대로 빌려줬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도의적 책임뿐 아니라 사법적인 처벌까지 지게 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루나 붕괴를 겪은 충격에서 겨우 회복하는 것으로 보였던 암호화폐 업계는 다시 사람들의 의심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파산 이후 알려진 사실
존 J. 레이 3 세는 FTX의 CEO를 맡은 이후, '이렇게 완벽한 기업실패는 본 적이 없다.'라고 밝히면서 뱅크먼프리드의 기업 운영이 정상이 아니었음을 암시했었는데요. 파산 절차를 담당한 변호인단과 구조조정 자문 회사가 입 모아 FTX의 비정상 적인 운영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FTX 구조조정 컨설팅 회사인 알바레스 앤 마셜에 따르면 FTX의 계열사들에 흩어진 현금 자산은 12억 달러이지만, 상위 50 명의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하는 금액은 31억 달러로 알려졌습니다.
헌데, FTX 파산절차를 담당한 설리반 앤 크롬웰 로펌의 변호인단은 FTX가 완전히 개인화되어 뱅크먼프리드와 주변인들의 뜻대로 원칙 없이 운영되었으며 파산 직전에도 바하마에 3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개인 휴가처 명목으로 구매하는 등의 고객의 돈을 이용한 막장 운영이 진행되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파산 과정으로 혼란한 가운데, FTX의 미승인 거래 이행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이버 공격으로 자금을 도난당한 것도 밝혀졌는데요. 이 금액이 얼마인지는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샘 뱅크먼프리드 체포
이후 FTX에 대한 조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미국 검찰은 2022년 12월 13일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를 기소했습니다. 그는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서 체포되었는데요.
혐의는 사기, 자금 세탁, 불법 선거 자금 제공 등 총 8가지로 알려졌습니다. 공소된 사실들이 인정될 경우 최대 11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금융당국은 FTX가 처음부터 고객의 돈을 계열사로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해왔다면서 이 행위는 명백하게 계획된 사기에 해당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FTX 파산 사태 정리를 전해드렸는데요.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투자에 있어서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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