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시티가 죽었습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의 게이머라면 도시건설 게임의 전설, 심시티를 기억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나만의 도시를 만들어 인구 몇백의 촌구석에서 몇만, 몇십만의 대도시로 키워나가는 재미는 박진감 넘치는 FPS나 액션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종류의 것이었죠.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고 언제까지고 계속 되는 것은 없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심시티는 2013년 발표된 네이밍 리부트와 함께 온라인 플레이를 핵심으로 했던 [심시티]의 발표를 기점으로 대폭망을 겪으며 PC 게임 시장에서 증발해 버렸습니다.
심시티의 IP 자체는 모바일이나 닌텐도에서 발매되는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PC 도시건설 게임의 본좌이자 버팀목이던 심시티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해당 장르의 팬들에게 더욱 비극이었던 것은, 도시건설 게임,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이라 불리는 이 장르가 상당히 마이너한 장르가 되어버린 2010년대의 시점에서 심시티가 무너지면서 제대로된 신작 조차 나오지 못해 한동안 장르 자체가 2000년대에 만든 게임이 최신작이나 다름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심시티는 없지만, 후계자가 누구인지는 이제 명확합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5년 콜로셜 오더에서 제작한 신작이 발매되며,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끝 없이 확장할 수 있는 도시 공간, 100만에 달하는 최대 인구, 지형의 자유로운 수정, 다양한 모딩의 지원.
제대로 된 도시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가 이제는 사라지는가 했던 찰나에 발매된 이 게임은 한순간에 장르 전체를 휘어 잡으며 심시티를 보유한 EA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장르 최강자 자리를 계승해 버렸습니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권장 사양
실질 사양과 권장사항의 차이가 상당한데, 원래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기는 하지만, 이 게임은 그 내용을 위키에서 별도로 표시할 정도로 그 차이가 큽니다.
도시의 시민과 차량, 인프라 등에 대한 요소들이 개별적인 연산의 대상으로 포함되는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은 필연적으로 높은 사양을 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주얼적인 요소로 사양이 높아지는 것보다는 시뮬레이팅의 복잡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CPU의 사양이 중요해지며 많은 객체를 구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메모리의 용량 또한 높습니다.
오래된 게임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다운 받으시고 당황하지 마시고, 구매전에 시스템의 사양을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플레이
시티즈 스카이라인은 심시티에 익숙한 유저라면 금방 익숙해 질 수 있는 플레이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로를 중심으로, 녹색의 거주구역, 파란색의 상업구역, 노란 색의 공업구역으로 도시내부 구획을 배치할 수 있으며, 도로를 기본적인 인프라로 삼아서 설정된 지역 내에는 건물이 자동적으로 지어지며 인구와 산업건물들이 들어섭니다.
이런 구역들에서 거둘 수 있는 세금으로 재정을 흑자로 만들고 이 흑자와 도시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스노우볼링을 통해 도시를 키워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이 되겠습니다.
이 구획의 설정은 도로를 따라 가능해지는데, 따라서 도로를 박스형태로 배치하면 그 안밖에 구획 지정영역이 활성화 됩니다.
이때 도로로 둘러쌓인 안쪽에만 구역을 지정하고 나머지 구역은 다시 바깥으로 도로를 둘러친 후에 구역을 지정하는걸 권장합니다. 바깥쪽에 건물이 들어서면 그걸 피해서 도로를 확장하거나, 건물을 철거해야합니다. 처음에는 도시의 모양이 조금 어긋난다의 수준이지만 이런 문제가 계속되면 나중에는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으로 설계된 도시가 될지도 모릅니다.
도시의 인프라에는 도로와 전력, 수도가 포함됩니다. 수도와 전기는 수도관과 전력망을 통해서 전파됩니다.
전기의 경우는 발전기를 기본으로 해서 구역의 확장을 통해서 저절로 퍼저나가게 됩니다. 구역으로 이어지지 않은 먼 곳에 전기를 공급할 필요가 생기는 경우에는 별도의 송전탑을 가설하여 전력을 공급해야합니다. 기본적으로 수도 인프라에는 폐수를 방류하는 시설이 필요한데, 이 시설이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초로 송전탑을 설치하게 될 것 같습니다.
구역이 이어져 있으면 구역을 따라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전기와는 다르게, 수도는 공급의 범위가 정해져 있고, 상수원에서 수도를 연결하여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도시의 확장은 도로를 따라가기 때문에, 수도의 확장도 도로의 확장과 함께 범위를 보아가며 조금씩 이어주시는게 좋습니다.
도시가 지금 어떤 구역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는 위의 이미지에 노란박스로 표시한 바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막연히 감으로 구역을 마구 배치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성장이 진행되면, 관공서와 특별한 관광지를 해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인 도시의 확장 구역의 구매도 해금됩니다.
이런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거대한 도시를 만들수 있습니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개인적 평가
시티즈 스카이라인은 상당히 잘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섬세하게 구현된 도시의 시뮬레이션은 물론이고 그래픽요소까지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배치되어 있어서 도시의 확장을 지켜보는 맛이 있습니다.
GOOD
1. 익숙하고 직관적인 게임 시스템 : 심시티의 그것에 익숙하다면 금방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2. 아름다운 비주얼 : 밤에 야경이 화려하게 들어온 도시를 감상하건, 아니면 목가적인 분위기의 전원도시를 감상하건 도시의 외형은 현실적이고 아름답습니다.
3. 스팀 창작마당 : 스팀 장착 마당에 다양한 모드를 지원합니다.
4. 현시점, 유일한 : 제대로 즐질 수 있는 현시점 유일한 도시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입니다.
BAD
1. 교통시스템의 어려움 : 도시가 어느정도 커지니, 도시교통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문제는 경험을 통한 도시 계획을 통해 해결 할 수밖에 없는 난이도의 문제로 보이는데 이 사항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가이드가 게임상에 존재하지 않아서 상당히 난감합니다.
2. 의외로 높은 사양 : 비주얼이 만족스러웠던 것과는 별도로, 그래픽수준이 대단히 높을 것 같은 외형은 아니지만, CPU와 메모리 위주로 상당한 사양을 요구하고, 정해진 권장 사항이랄 것이 없이 도시의 규모에 따라서 더 많은 사양을 요구합니다.
3. 오래 되었음 : 단순히 게임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느낄 부분은 없었지만, 신작이 나온다면 빠르게 도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신작이 잘만들었을 때의 말이지만.) 따라서 즐기려면 스팀에서 특가로 판매를 할때를 노리는게 좋겠습니다.
총평
거대한 도시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시뮬레이터로는 현재 대안이 없다.
교통 문제의 중요도가 높지만, 가이드가 부족해 다소 난이도가 있다.
하지만 이정도가 평가를 낮출 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잘 만들어진 도시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면 꼭 경험해 보시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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