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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윤석열 막말 논란 정리

윤석열 막말 논란 썸네일
[출처:MBC]

 

지난 9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제7회 글로벌 펀드 재정 기업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문제없이 마무리가 되었던 이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나지막이 읊조린 몇 마디로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 매스컴 일면을 장식하게 됩니다.

윤석열 막말 논란을 정리해 봅니다. 

 

윤석열 막말 논란

논란의 시작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순방 일정에 없었던 제7회 글로벌 펀드 재정 기업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회의는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는 에이즈, 말라리아 등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결성한 협력기구입니다.

글로벌로 20억 달러의 기금이 모이면 미국이 10억 달러씩을 추가로 기부하여 180억 달러의 질병 치료 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요.  

 

한국은 이미 2,500만 달러를 공여하는 중이었지만, 경제 규모를 고려한 증액 요청을 받는 중이었습니다.

회의 기간과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이 겹치면서 미국 정재계에서는 한국의 기여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던 상황이었죠. 회의 참석에 앞서 한국은 1억 달러로 기여금을 확대하기로 발표한 상황이었습니다.

 

바이든과 만나는 윤석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윤석열 대통령 [출처:뉴시즈]

 

회의를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1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회장을 빠져나왔는데, 이때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하고 무심코 막말로 들리는 이야기를 내뱉고 말았습니다. 

 


현재 알려진 대통령의 워딩은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알려졌는데요.

당시 동행한 기자단은 순방 일정에 바빠서 이 부분을 확인하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녹화된 영상을 통해 이를 확인한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이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비보도 요청을 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보도 자체는 언론사의 재량에 맡기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더민주 박홍근 원내 대표가 막말 사고 외교가 있었다고 미리 발언하는 등, 영상이 대중에 뿌려지기 전부터 이미 정치권에서 반응이 시작되었습니다. 

 

김동하의 영상 공개와 MBC 최초 보도

하지만 당일 9시 20분경 출처를 알 수 없는 경로로 떠돌던 영상은 뜻 밖에도 여당인 국민의 힘 서울시당 부대변인 김동하의 페이스 북에서 공식적으로는 최초로 공개되었는데요.

어차피 공개될 것 같으니 정면 돌파를 노렸던 것인지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게시자 이름이 밝혀진 첫 공개는 한국시간 9월 22일 9시 41분에 올라온 영상이었습니다. 

 

김동하 페이스북 캡처
[출처:김동하 페이스북]

 

이후 10시 10분경에 MBC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속속 언론사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신문들까지 이를 옮기기 시작하면서 대통령이 순방 도중 상대 국가에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글로벌로 번지게 됩니다. 

 

정부의 해명과 계속되는 논란

정부의 해명도 불씨를 키웠을 수도 있는데요. 소문이 일파만파 번진 뒤 15시간 뒤에 정부는 알려진 내용이 사실 아래의 발언이 잘못 들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최초 보도 발언 :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 정부 발표 발언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믄(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내용인즉슨 발언에서 '이 새끼들'로 표현된 국회가 미국의 의회가 아니라, 국내 야당인 더민주당을 향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입니다.

대통령이 야당을 '이 새끼들'이 라고 욕했다고 밝힌 것인데, 해명을 보고 영상을 보면 바이든과 날리면은 확실히 모호합니다. 생각하는 데로 들릴 법한 음질이라 애매한 것이죠. 한데 문제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에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위의 해명과 함께 야당에 사과를 했다면 다소의 반발이 있었을지언정 비공식적인 자리의 내용이 실수로 녹음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일이었지만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야당에서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잡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여러모로 민생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 시기에 여야가 물고 뜯고 싸울 거리만 제공하게 되면서 국민들만 지치게 만드는 꼴이 되고 말았죠.

 

게다가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은 언론이 국익을 훼손했다는 어조의 발언을 함께 했던 것 때문에 언론까지 이 일을 곱게 덮을 생각을 버리는 상태가 되어 연일 자극적인 뉴스가 범람하기 시작하는데요. 

 

2차 정부 해명과 혼란의 증폭

그리고 9월 26일 오후 정부는 해당 발언을 다시 언급하는데, 여기에서 그때 말한 '이 새끼들'은 야당을 지칭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꿉니다. 또한 그때의 발언이 '이 새끼들'이 맞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는데요.

 

  • 즉, '뭐라고 말했는지 밝히지도 않을 것이고, 누구에게 한말 인지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이어진 브리핑에서 언론에 허위 보도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언론을 공격했습니다. 

 

브리핑 동영상 3분 경

사태 진정에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러운 대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영향

외교

이미 8월에 방한한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를 윤 대통령이 직접 접견하지도 않았음은 물론이고 도착 공항에 단 한 명의 대한민국 관계자도 마중을 하지 않았던 사건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해당 발언이 나와 보도까지 진행된 시점이 외교적으로 미국과 해결할 현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방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출처:연합뉴스]

 

포스트 코로나로 각국의 재정 정책이 큰 전환을 맞이 하는 가운데, 미국의 방침에 따라 크게 휘청일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구조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화 스와프 등의 외교적인 과제가 이미 있었고, 최근 전기 자동차 보조금 문제까지 발생하여 윤석열 정부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짧은 면담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했지만, 미국 정부의 발표에서는 그런 언급이 없어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실한 상태에서 터진 이 논란이 현안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상대국의 국회를 비하하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도 있는 것도 대미 관계를 떠나 한국 정부의 앞으로의 외교에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부

게다가 정부가 이 문제를 사실상 노코멘트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서 외교적으로나 국내 정치적으로나 찜찜한 뒷맛을 남긴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언론이 잘못했다는 식의 발표로 언론이 돌아섰고, 야당에게 했던 욕설이라는 해명으로 야당까지 해당 문제에 사활을 걸고 덤비는 꼴이 된 와중에 모르쇠 발언이 나왔기 때문에 사태가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윤석열 막말 논란 정리를 해 드렸는데요. 발언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너무 큰 파장을 몰고 왔기에 아쉬운 마음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고, 살기가 어려워지는 요즘 조금 더 민생에 대한 이슈가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관심있게 읽으셨다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관련 글이나 이재명 성남 FC 후원금 논란 관련 글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내용 출처 : 문화일보, MBC, SBS, 동아일보, 경향신문, 김동하 페이스북, 뉴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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